《꼬꼬무》 프리챌 전제완, 싸이월드에 300억 쏟았는데…지금은 펜션 청소부?

 

《꼬꼬무》 프리챌 전제완, 싸이월드에 300억 쏟았는데…지금은 펜션 청소부?

급하신 분들은 빨간 글씨만 읽어도 핵심 내용 바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프리챌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와, 진짜 오랜만이다” 하신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쓰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익숙했던 이름이죠.

동창회도 만들고,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고,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실제 친구나 연인이 되기도 했던 곳.

한때 회원이 무려 1천만 명에 달했던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프리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프리챌의 전성기가 아니었어요.

그 서비스를 만들었던 전제완 전 대표가 현재 강원도 양양의 한 펜션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회원 1천만 명을 거느렸던 1세대 벤처 CEO가 어떻게 지금의 삶까지 오게 된 걸까요.

2000년 등장한 프리챌, 정말 잘나갔다

전제완은 삼성물산 출신으로, 회사에 다니던 시절부터 컴퓨터를 독학해 인사관리 시스템을 직접 만들 정도로 IT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후 회사를 나와 ‘자유와 도전’이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도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구상했습니다.

그 결과 2000년 1월 1일 프리챌이 세상에 등장합니다.

지금 보면 커뮤니티 만드는 게 뭐 그렇게 특별했나 싶을 수도 있는데, 당시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자기만의 모임을 만들고 사진과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선한 일이었습니다.

오픈 후 불과 3개월 만에 회원 수 100만 명을 넘겼고, 전성기에는 회원 약 1천만 명, 커뮤니티는 최대 110만 개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당시 대한민국 인구를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였죠.

요즘으로 치면 사람들이 하루 종일 들락날락하는 대형 SNS가 하나 생긴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사람이 많아질수록 회사는 오히려 힘들어졌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깁니다.

이용자가 늘면 회사도 당연히 돈을 많이 벌 것 같지만 당시 프리챌의 구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대부분이 무료였기 때문에 사람이 늘어날수록 서버와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비용도 함께 커졌는데요.

방송에서는 회원 100만 명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하드웨어 비용만 한 달 약 30억 원이 필요했다고 소개됐습니다.

여기에 닷컴 열풍이 꺼지고 IT 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줄어들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죠.

결국 전제완 대표는 큰 결정을 내립니다.

바로 커뮤니티 유료화였습니다.

월 3천 원 유료화, 이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프리챌은 한 달에 3천 원을 받는 대신 광고를 없애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반응만 보면 완전히 실패한 선택도 아니었습니다.

불과 보름 만에 약 20만 개의 유료 커뮤니티가 확보됐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용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지금이야 OTT부터 각종 앱까지 월 구독료를 내는 게 익숙하지만, 그때는 “인터넷 서비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유료화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10만 개까지 늘어났던 프리챌 커뮤니티는 이후 약 40만 개 수준까지 줄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기에 절묘하게 기회를 잡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싸이월드였어요.

프리챌 이용자는 빠지고, 싸이월드는 커졌다

당시 싸이월드는 무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프리챌을 떠난 일부 이용자들도 싸이월드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미니홈피와 일촌, 도토리 같은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결국 회원 2,500만 명 규모의 국민 SNS로 성장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프리챌과 싸이월드는 완전히 경쟁 관계였던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프리챌을 만들었던 전제완이 이번에는 싸이월드를 살리겠다며 직접 뛰어든 겁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좀 놀랐어요.

한때 자신의 서비스를 위협했던 경쟁 플랫폼을 나중에는 직접 살리려고 했다니 인연이 참 묘하더라고요.

싸이월드에 300억 이상 투자한 이유

전제완은 싸이월드 안에 남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과 기록을 단순한 데이터로만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시대의 추억이 담긴 자료이기 때문에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2016년 이후 싸이월드 재건에 참여한 그는 서비스를 다시 살리기 위해 개발을 이어갔고, 방송에서 직접 밝힌 투자 규모는 상당했습니다.

싸이월드 개발에 3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300억이라니… 저는 처음 들었을 때 단위를 다시 봤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끝은 쉽지 않았습니다.

투자 유치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사업 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결국 싸이월드를 다시 살리려던 시도 역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전제완은 방송에서 자신의 경영 능력이 부족했다고 돌아보면서 사업에는 실력뿐 아니라 운도 필요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양양의 펜션에서

이번 방송에서 가장 예상 밖이었던 장면입니다.

제작진이 찾아간 곳은 대기업 사무실이나 새로운 IT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강원도 양양의 한 펜션이었어요.

그곳에서 전제완은 잔디를 깎고, 풀을 뽑고, 쓰레기를 치우고 펜션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현재 일을 두고 “청소가 제 전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펜션 관리와 함께 대리운전도 하며 지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인터넷 업계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 전혀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라 확실히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이야기를 단순히 “잘나가던 CEO가 몰락했다” 정도로만 보면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사라진 프리챌이 남긴 사람들

프리챌이라는 서비스는 결국 2013년 종료됐지만,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또 달랐습니다.

당시 함께했던 인재들 가운데는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IT 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리챌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조수용은 훗날 카카오 공동대표를 지냈고, 당시 디자인팀에서 일했던 최소현 역시 네이버 디자인 부문을 이끌게 됐습니다.

회사는 사라졌지만 그때 마음껏 실험하고 만들어봤던 경험은 다른 곳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꼬꼬무》는 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라기보다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가 막 시작되던 시절을 통째로 다시 보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싸이월드 이야기는 워낙 많이 들어봤지만 그 전에 프리챌이 이렇게 거대한 서비스였다는 건 새삼 다시 보게 됐습니다.

특히 회원 1천만 명을 만든 사람이 수십 년 뒤 자신이 경쟁했던 싸이월드에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금은 펜션의 잔디를 깎고 있다는 것.

이 흐름만 놓고 봐도 정말 영화 한 편 같더라고요.

프리챌을 직접 사용해 본 분들이라면 이번 방송을 보면서 더 많은 기억이 떠올랐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프리챌과 싸이월드 중 어떤 서비스를 먼저 사용하셨나요? 그때 가장 기억나는 커뮤니티나 미니홈피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이 글은 2026년 9월 1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응답하라, 자유와 도전!’ 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방송 내용은 SBS 공식 리뷰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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