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6》 13회|보약·거머리·야간 훈련, 이번 주 소름 돋았던 괴담
급하신 분들은 빨간 글씨만 먼저 보셔도 13회 세 괴담의 핵심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심야괴담회 시즌6》 13회는 보고 나서도 장면이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사연은 ‘거머리’, ‘보약’, ‘야간 훈련’ 세 편이었는데요.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공포보다는 누군가에게 집요하게 달라붙는 존재, 딸을 살리고 싶은 엄마의 간절함, 그리고 산속에서 무심코 건드린 물건처럼 사람의 마음과 집착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찝찝하게 남았습니다.
저는 원래 너무 무서운 건 밤에 잘 못 보는 편인데, 이번 편은 특히 ‘보약’이 끝난 뒤에도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13회에는 어떤 괴담이 나왔을까?
이번 방송에는 배우 송옥숙이 괴스트로 함께했습니다.
과거 작품에서 무당 역할을 여러 번 맡았던 배우답게 등장부터 분위기가 남달랐는데요.
본인이 실제로 겪었다는 기묘한 꿈 이야기도 공개했습니다.
꿈속에서 미국에 살던 지인이 나타났고, 얼마 뒤 실제로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시작부터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준 뒤 본격적으로 세 가지 사연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13회의 세 가지 이야기는 ‘거머리’, ‘보약’, ‘야간 훈련’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거머리’|떨어지지 않는 존재
첫 번째는 제목부터 기분이 묘했던 ‘거머리’였습니다.
사연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침실까지 들어오는 섬뜩한 꿈을 꾼 뒤부터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합니다.
기록적인 폭염인데도 몸속까지 파고드는 듯한 추위를 느끼고, 결국 한여름에 겨울 패딩을 입을 정도로 상태가 심해집니다.
단순히 몸이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상한 환영까지 이어지고, 결국 사연자는 무당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는 더 섬뜩했습니다.
몸에 객귀가 달라붙어 있다는 것.
귀신을 떼어내기 위해 굿까지 벌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저는 이 사연이 무서웠던 이유가 귀신의 모습보다 누군가에게 계속 달라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는 집착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제목을 왜 ‘거머리’라고 지었는지도 이야기를 보고 나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두 번째 ‘보약’|딸을 살리고 싶었던 엄마
개인적으로 이번 회에서 가장 오래 남은 건 ‘보약’이었습니다.
배경은 1979년.
은미 씨의 집에서 셋방살이를 하던 성희 모녀의 이야기인데요.
성희는 당시 ‘간질’이라고 불렸던 뇌전증을 앓고 있었고, 엄마는 아픈 딸을 낫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집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지독한 누린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딸을 위해 직접 무언가를 솥에 넣고 끓이기 시작한 것이죠.
딸을 살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보약’. 그런데 그 안에 무엇이 들어갔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MBC가 공개한 클립에서도 고양이 사체를 들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이후 성희의 입에서 아기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기이한 상황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엄마의 정성 덕분인지 성희의 발작이 멈추고 건강을 되찾은 것처럼 보입니다.
결혼까지 하며 평범한 삶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약 1년 뒤 다시 증상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보약이라는 따뜻한 단어가 이렇게 무서운 제목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묘했어요.
특히 단순히 귀신 이야기라기보다 아픈 자식을 살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더 불편하고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 ‘야간 훈련’|산속에서 발견한 노란 보자기
마지막은 군대에서 벌어진 ‘야간 훈련’ 이야기였습니다.
야간 훈련을 하던 박 병장은 산속을 헤매다가 이상할 정도로 반듯하게 다져진 터를 발견합니다.
그곳에 텐트를 치고 주변을 살펴보던 중 수풀 안에서 여러 겹으로 싸여 있는 노란 보자기를 발견하는데요.
그냥 지나쳤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무심코 보자기를 풀어본 순간부터 이상한 일이 시작됩니다.
멀쩡하던 후임이 갑자기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텐트 주변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현상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가장 소름 돋았던 건 피투성이 입으로 웃는 정체불명의 여자가 나타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공식 클립에 등장한 “서방님”이라는 말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히 산속 귀신을 만났다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발견하면 괜히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 사연을 보고 나니 그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것 같은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왜 세 이야기 모두 찝찝하게 남았을까
이번 회차를 다 보고 나니 세 사연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도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무언가를 지나치게 붙잡으려는 마음이었어요.
사람에게 끝까지 달라붙는 존재, 딸을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무엇이든 하려 했던 엄마, 그리고 건드려서는 안 될 것 같은 물건을 호기심에 풀어본 군인까지.
처음에는 별것 아닌 선택처럼 보였는데, 그 선택 이후 일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세 이야기 모두 묘하게 닮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귀신이 무섭다기보다 “그때 그냥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이 계속 남았어요.
송옥숙의 실제 꿈 이야기도 소름
이번 13회에서는 괴담뿐 아니라 송옥숙이 직접 경험했다는 꿈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실처럼 생생했던 꿈속에 지인이 나타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꿈의 내용과 이후 벌어진 일이 겹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튜디오 분위기가 묘해졌습니다.
평소 공포물을 잘 보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한 번 무서운 장면을 보면 자기 전에 다시 생각나는 사람에게는 꽤 강한 회차였습니다.
[관련 글 내부링크 → 심야괴담회 시즌6 레전드 괴담 모음]
13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세 편을 놓고 보면 저는 역시 ‘보약’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객귀도 무섭고, 깊은 산속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존재도 섬뜩했지만, ‘보약’은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마음이 불편하게 남는 종류의 공포였어요.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간절함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과정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심야괴담회6》 13회는 ‘거머리·보약·야간 훈련’ 세 편 모두 귀신 자체보다 사람의 집착과 선택이 만들어낸 공포가 더 강했던 회차였습니다.
보고 나면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는데요.
저는 밤에 다시 보기에는 조금 무서울 것 같아서 낮에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 이 글은 MBC 《심야괴담회 시즌6》 13회 방송 및 공식 공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방송 리뷰입니다.
사진 출처 : MBC 《심야괴담회 시즌6》 공식 이미지 및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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