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상담소》 남편 “애 안 낳을 거면 왜 결혼했냐”|육아 간섭에 무너진 아내

 

《이호선 상담소》 남편 “애 안 낳을 거면 왜 결혼했냐”|육아 간섭에 무너진 아내

급하신 분들은 빨간 글씨만 보셔도 《이호선 상담소》 33회 부부 갈등의 핵심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요.

남편이 육아에 너무 무관심해도 문제지만, 반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한다면 어떨까요.

이번 사연은 오히려 남편이 육아에 지나치게 관여하면서 시작된 갈등이었어요.

2026년 9월 22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33회에는 결혼 5년 차 부부가 등장했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3살 딸이 있었는데요.

겉으로 보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의 의견 차이처럼 보였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아내가 왜 지쳐버렸는지 조금씩 이해가 됐습니다.


“100일은 먹여야지, 네가 엄마냐”

부부가 처음 크게 부딪힌 문제는 모유 수유였습니다.

아내는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모유 수유 과정에서 유축기를 사용하며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어요.

몸도 마음도 지쳐 단유를 고민했지만 남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남편은 최소 100일까지는 모유를 먹여야 한다며 아내에게 “네가 그러고도 엄마냐”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좀 답답하더라고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커도 실제로 수유를 하는 사람은 아내잖아요.

몸이 힘든 아내에게 ‘엄마 자격’까지 이야기하는 순간, 육아에 대한 의견 차이를 넘어 상처가 될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육아 간섭, 결국 “나는 나쁜 엄마인가”

문제는 모유 수유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남편은 자신의 육아 방식을 아내에게 계속 요구했고, 사소한 부분에서도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아내는 이런 말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정말 부족한 엄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어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남편의 마음이 오히려 아내에게는 끊임없이 평가받는 느낌으로 쌓이고 있었던 겁니다.

육아는 정답 하나를 놓고 시험 보는 일이 아닌데요.

부부가 같이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한 사람이 자신의 방식만 맞다고 주장하면 상대방은 점점 지칠 수밖에 없겠죠.


이번에는 둘째 문제까지

갈등은 첫째 육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둘째 출산이 문제가 됐어요.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부터 아이에 대한 바람이 컸다고 합니다.

“아이를 안 낳을 거면 결혼을 왜 하냐”는 말까지 할 정도였고, 특히 둘째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어요.

남편은 친구에게 둘째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운 마음이 들고, TV에서 누군가 둘째를 낳았다는 소식을 봐도 질투가 날 정도라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형제가 있는 가족을 꿈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내에게 둘째는 단순히 ‘한 명 더 낳을까?’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첫 임신 때 12㎝ 근종, 25주에는 유산 위험까지

아내가 둘째를 두려워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어요.

첫째를 임신했을 당시 12㎝ 크기의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임신 중 자궁경부 길이가 빠르게 짧아져 0.5㎝까지 내려갔고, 임신 25주에는 아이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까지 겪었다고 해요.

아내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병실에서 누워 지내야 했고, 그때의 경험이 둘째 임신에 대한 큰 두려움으로 남았습니다.

앉는 것조차 어려워 계속 누워 있어야 했던 시간.

아내는 평생 울 것을 그때 다 운 것처럼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둘째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 이유가 이해되더라고요.

첫 임신이 너무 힘들었던 사람에게 다시 임신하자는 말은 남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캠핑장에서 결국 터진 남편

두 사람은 최근 함께 캠핑을 갔을 때 둘째 문제로 다시 크게 부딪혔습니다.

당시 아내가 처음에는 둘째를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가 생각을 바꿨다고 하는데요.

기대했던 남편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장작을 집어던졌고, 결국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해요.

“나는 자궁도 없고 너무 서럽다.”

남편 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임신할 수 없으니 아내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답답함을 표현한 것이었겠지만, 이미 첫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큰 아내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누가 더 아이를 사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이 바라보는 ‘둘째’의 의미 자체가 너무 달랐던 겁니다.

이호선이 남편에게 주목한 건 ‘불안’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이호선 교수는 조금 다른 부분을 짚었습니다.

남편이 단순히 육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육아에 대한 불안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로 보인다고 해석했어요.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통제하려 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모습에 주목한 겁니다.

이호선 교수는 남편에게 ‘불안 위임 계약서’를 작성해보라는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모든 육아 상황을 혼자 통제하려 하지 말고, 일부는 배우자의 판단을 믿고 맡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어요.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이 꽤 와닿았습니다.

육아에 많이 참여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고, 상대방의 판단을 존중하면서 같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처럼 들렸어요.

아내에게 남아 있던 또 하나의 두려움

이호선 교수는 아내의 마음도 살펴봤습니다.

첫 임신 당시 장기간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던 경험 때문에 아내에게는 다시 그 상황에 갇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둘째 문제 역시 단순히 “낳고 싶다, 낳기 싫다”로 접근하기보다 첫 임신 때의 경험과 두려움부터 충분히 다뤄야 할 문제로 보였습니다.

결국 남편에게는 육아를 통제하려는 불안을 내려놓는 과정이, 아내에게는 첫 임신 때 남은 두려움을 돌아보는 과정이 각각 필요했던 거죠.

둘째보다 먼저 해결해야 했던 것

처음 제목만 보면 “둘째를 원하는 남편과 원하지 않는 아내의 갈등”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다 보면 사실 더 오래된 문제가 먼저 있었어요.

모유 수유부터 시작해 육아 과정에서 계속 자신의 방식을 요구했던 남편.

그리고 반복되는 지적 속에서 자신이 정말 나쁜 엄마인가 고민하게 된 아내.

그 감정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둘째 이야기까지 나온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사연을 보면서 둘째를 낳느냐 마느냐보다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게 있어 보였어요.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결정하기 전에 서로를 부모로서 믿어주는 것.

한 사람이 모든 정답을 정하고 다른 사람이 따라가는 방식이라면 아이가 한 명이든 두 명이든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네가 그러고도 엄마냐”는 말은 순간적으로 나왔더라도 상대방에게는 꽤 오래 남을 수 있는 말이잖아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두 사람 모두 같았을 텐데 그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 달랐던 부부였습니다.

이번 33회가 단순히 육아 간섭 이야기가 아니라 부부가 서로의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보여준 사연처럼 느껴졌던 이유입니다.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출처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33회 방송
tvN STORY 공식 홈페이지
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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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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