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인데 왜 키 차이가 클까|같은 부모인데 성장 속도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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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키입니다.

같은 엄마, 같은 아빠에게서 태어났는데도 한 아이는 또래보다 큰 편이고 다른 아이는 유난히 작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형제끼리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면 더 눈에 띄기도 하죠.

“같은 부모인데 왜 이렇게 키 차이가 많이 날까?”

혹시 작은 아이에게 성장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형제라고 해서 성장 속도나 최종 키까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키는 유전뿐 아니라 사춘기 시기, 영양, 수면,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입니다.

같은 부모라도 받은 유전자가 똑같지는 않아요

키는 부모에게 물려받는 영향이 큰 편입니다.

그렇다고 형제가 부모에게서 똑같은 유전자를 똑같은 조합으로 물려받는 것은 아닙니다.

키는 하나의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유전자가 함께 영향을 미치는 특성입니다.

그래서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라도 한 아이는 엄마 쪽 가족의 체형이나 성장 패턴을 더 많이 닮고, 다른 아이는 아빠 쪽을 더 닮을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키만 보는 것보다 할아버지, 할머니, 외가와 친가 가족들의 키와 성장 시기까지 함께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형제의 ‘지금 키’보다 성장 시기가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초등학생 형제끼리 키 차이가 크게 나면 부모는 당장 현재 키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종 키를 생각할 때는 현재 몇 cm인지뿐 아니라 언제 빨리 크는 아이인지도 중요합니다.

어떤 아이는 초등 저학년부터 또래보다 큰 편일 수 있고, 어떤 아이는 초등학생 때는 작다가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면서 중·고등학생 때 크게 자라기도 합니다.

반대로 일찍 성장 급등기가 온 아이는 초등 고학년에는 굉장히 커 보여도 성장판이 빨리 성숙하면서 성장 속도가 먼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즉 지금 형보다 작다고 해서 최종 키까지 반드시 더 작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춘기 시작 시기가 다르면 키 차이가 확 벌어집니다

형제의 키 차이를 크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사춘기 시기입니다.

성장 급등기는 사춘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같은 나이의 아이들끼리도 사춘기 시작 시점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아이가 사춘기에 먼저 들어가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 갑자기 키가 쑥 커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춘기가 늦은 아이는 한동안 작아 보이다가 뒤늦게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의 키를 볼 때는 단순히 현재 키만 비교하기보다 사춘기 진행 정도와 뼈 나이도 함께 봐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먹는 아이가 무조건 더 크게 자랄까?

성장에는 충분한 영양이 중요합니다.

단백질이나 칼로리,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면 성장 속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최종 키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는 또래보다 키도 일찍 큰 경우가 있어서 부모가 “이 아이는 크게 자라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뼈 성숙이 빨라지면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키만큼이나 체중과 BMI, 성장곡선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과 생활습관도 형제마다 다를 수 있어요

같은 집에서 자라는 형제라도 생활습관은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한 아이는 일찍 자고 푹 자는 반면 다른 아이는 잠드는 시간이 늦을 수 있습니다.

운동량이나 식습관도 다르고 편식 정도도 다를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활동량도 형제마다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가 하나하나 크게 보이지 않더라도 장기간 누적되면 성장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몇 시 전에 자야 무조건 키가 큰다”처럼 특정 시간 하나로 성장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필요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형보다 작은 동생, 바로 걱정해야 할까?

형제간 키 차이만으로 성장 문제를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마다 자신만의 성장곡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또래보다 작은 편이어도 매년 일정한 속도로 자신의 성장곡선을 따라가고 있다면 정상적인 성장 패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키가 평균 범위에 있더라도 이전보다 성장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성장곡선의 백분위가 계속 내려간다면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잰 키보다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컸는지’를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형제 비교보다 성장곡선을 봐야 하는 이유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형제와 비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을 판단할 때는 형이나 동생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별과 정확한 연령에 맞는 성장도표에서 아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그 위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계속 작은 편이지만 비슷한 백분위선을 따라 자라는 아이와, 원래 중간 정도였는데 몇 년 사이 급격히 아래로 떨어지는 아이는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성장도표는 아이의 성장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도구지만 이것만으로 질환을 진단하는 것은 아니며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한 번 확인해보세요

형제끼리 키 차이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소아내분비 진료를 통해 성장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또래와 비교해 키가 매우 작은 편이다.

예전에는 잘 크던 아이가 최근 몇 년 사이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성장도표에서 백분위선이 계속 아래로 내려간다.

형제뿐 아니라 부모의 키를 고려해도 예상보다 많이 작은 편이다.

체중 증가가 지나치게 적거나 반대로 체중만 빠르게 늘어난다.

사춘기가 지나치게 빨리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만성적인 복통, 설사, 피로감 등 다른 증상이 함께 있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은 성장곡선과 부모의 키, 사춘기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손목 X-ray를 통한 골연령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집에서 기록하면 좋은 것

형제의 키 차이가 걱정된다면 매일 비교하기보다 각각의 성장 기록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키는 너무 자주 재기보다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비슷한 시간과 조건에서 측정해 기록해보세요.

최근 1~2년 동안의 키와 체중 기록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학교 신체검사 기록이나 병원 영유아검진 기록을 모아보면 아이가 어느 성장곡선을 따라왔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보면 “형보다 몇 cm 작다”보다 훨씬 중요한 정보가 보입니다.

지난해보다 몇 cm 컸는지, 성장 속도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형제가 다르게 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라도 키와 성장 속도는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물려받은 유전자 조합이 다르고,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와 성장 급등기가 오는 시점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식습관과 수면, 운동량, 체중, 건강 상태까지 더해지면서 형제 사이에 꽤 큰 키 차이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키를 형이나 동생과 계속 비교하기보다는 그 아이가 자신의 성장곡선을 꾸준히 따라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재 키가 조금 작더라도 꾸준히 잘 크고 있다면 단순히 성장 시기가 늦은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키 자체보다 성장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성장곡선이 계속 아래로 내려간다면 그때는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아이의 성장은 ‘형보다 몇 cm 작은가’보다 지난해의 나보다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소아 성장 정보를 정리한 내용이며 개별 아이의 성장 상태를 진단하는 자료는 아닙니다. 성장 속도가 갑자기 감소하거나 사춘기 진행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늦다고 느껴진다면 의료진과 상담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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