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준서 의사, 술과 이별하기까지|알코올 중독과 싸운 9년

 유퀴즈 이준서 의사, 술과 이별하기까지|알코올 중독과 싸운 9년



이번 유퀴즈를 보면서 조금 의외였던 분이 있었어요.

간담췌외과 의사 이준서 선생님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술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의사가 자신의 알코올 중독 경험을 직접 이야기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저도 단순히 “의사도 술을 못 끊을 수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방송을 계속 보다 보니 술을 끊는 일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그리고 중독이라는 문제가 직업이나 지식만으로 피해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준서 의사는 유퀴즈에서 약 9년 동안 알코올 중독과 싸웠던 자신의 경험과 결국 술을 끊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유퀴즈 이준서 의사는 누구?

이준서 의사는 간과 담도, 췌장 등을 다루는 간담췌외과 의사입니다.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 주목받은 건 의사로서의 화려한 이력보다 자신이 오랫동안 감춰왔던 술 문제를 직접 꺼내놓은 일이었어요.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공개하기가 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일을 숨기기보다 이야기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처음 술 문제가 크게 드러났던 순간

방송에서 이준서 의사는 전공의 2년 차였던 시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교수진과 함께한 회식 이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응급실이었다고 해요.

인천역 화장실에서 일부 옷이 벗겨진 상태로 발견됐고, 경찰이 아버지에게 연락할 정도의 상황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 정도 일을 겪으면 바로 술을 끊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큰 일을 겪고 술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술을 찾게 됐다는 이야기가 중독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힘들수록 혼자 술을 마셨다고 해요

이후에도 술과의 관계는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펠로우 시절에는 일이 너무 힘들어 번아웃이 찾아왔고, 혼자 술을 마시는 일이 심해졌다고 이야기했어요.

회식처럼 누군가와 어울려 마시는 술이 아니라 힘든 감정을 견디기 위해 혼자 술을 찾는 시간이 늘어난 거죠.

이준서 의사는 방송에서 술을 “해로운 애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돌아가게 되는 관계를 그렇게 표현한 게 기억에 남았어요.


술을 끊게 만든 건 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졌던 술과의 관계를 끝내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가족이었어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아들을 감정적으로 심하게 혼낸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야 자신의 음주가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느꼈다고 해요.

저는 이 부분이 방송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결국 술을 끊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건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고 합니다.

의사인데 왜 술을 못 끊었을까?

아마 방송을 보면서 저처럼 이런 생각을 한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의사면 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왜 못 끊었을까?”

그런데 알코올 의존은 단순히 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로만 볼 수 없습니다.

음주를 조절하기 어렵거나 술 때문에 일상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계속 마시는 상태라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건강 문제일 수 있어요.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거나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고 단순하게 판단하는 것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준서 의사의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었던 것도 의학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도 중독은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경험으로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아요.

9년이라는 시간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저는 이번 이야기가 술을 끊고 모든 것이 바로 좋아졌다는 식으로 들리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들어가 있잖아요.

큰 실수를 경험하고도 다시 마셨고, 힘든 시기에 술을 찾기도 했고, 결국 가족에게 상처를 준 뒤에야 술과 제대로 이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과정이 깔끔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제 경험처럼 느껴졌어요.


이번 유퀴즈에서 오래 남았던 이야기

유퀴즈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나오지만 이번 이준서 의사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설명한 게 아니라 자신의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직접 꺼내놓았기 때문이에요.

누군가에게는 이 이야기가 자신의 음주 습관을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술 때문에 반복해서 문제가 생기거나 스스로 양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혼자 견디려고 하기보다 의료기관이나 전문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방송을 보면서 술을 끊었다는 결과보다,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다시 삶을 바꾸려고 했던 9년의 과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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